저는 20대 후반부터 가끔씩 고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몇 살까지 프로그래머로 일할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고민을 하는 이유는 일을 한다면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것이 가장 좋고, 프로그래밍 하는 것 이외에 잘 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무렵에 모임에서 다른 개발자들을 만나면 개발자 사이트 등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사실 근거는 딱히 없었죠) 30대 중반쯤에는 관리자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주제로 진짜 30대 중반 이후에는 관리자가 되던가 IT를 떠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외국에는 백발의 프로그래머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 나이대의 프로그래머들은 보통 병역 특례를 한 경우가 많아서 30대 초반이면 경력이 10년 이상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팀장이 되어 프로그래밍 보다는 팀 관리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제 주변에서 30대 중반의 프로그래머를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그때의 고민은 정말 쓸데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 나이가 한국 나이로 38살인데 아직도 프로그래밍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99% 확률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을 것이고, 최소 40까지는 프로그래머로 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를 보면 저와 비슷한 나이 대의 프로그래머들이 아직도 열심히 프로그래머로 일 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나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로그램 팀 막내 나이가 30대인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병역 특례가 많이 사라지고, 대졸자가 많아지면서 나이대가 올라 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40 중반 이후에도 계속 프로그래머로 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아주 가끔씩 생각합니다. 이것도 30대 초반에 고민한 이유와 비슷한데 제 주변을 둘러 보면 아직 40대 중반 이상의 프로그래머는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IT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특히 제가 일하는 게임 쪽은 더 짧죠) 실제 별로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제가 아직 40대가 아니라서 40대 프로그래머들과 친분이 없어서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제 나이 대 정도가 프로그램 팀에서 최 고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저나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프로그래머들이 얼마나 더 오래 이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40대 중반 이후의 프로그래머 수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의 저처럼 몇 살까지 프로그래머로 일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저는 40살까지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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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흥배 2012.09.24 18:21